주의력 결핍 과잉 운동장애(ADHD)란?
주의력 결핍 과잉 운동장애(ADHD) 학령 전기 또는 학령기에 가장 흔한 장애 중의 하나입니다. ADHD 아동들은 한가지 일에 주의 집중을 하지 못하고, 충동적이며 과잉 운동적인 특성을 보입니다. 또 안절부절 못하고 학교에서도 자리에 앉아있지 못하며 쉽게 주의가 분산됩니다. 또한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지 못하고 질문에 불쑥 대답해 버리거나 지시를 따르기 어려우며, 한 가지 일을 하다가 다 마치지 못하고 다른 일을 시작하며 끊임없이 떠들고 남의 일에 충동적으로 개입합니다. 물건을 잘 잃어버리고, 결과를 생각하지 않고 무모하게 행동하여 신체적으로 위험한 활동을 하기도 합니다. 운동장애와 학습장애가 동반되기도 합니다.
DSM-IV(1994년)에 따르면 학령기 아동의 3~5%가 이 장애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고 여아보다 남아에서 4~6배 많습니다. 우리 나라 아동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조수철 등의 연구에서 유병률은 학령기 아동의 4.5%로 보고되었습니다.
1. ADHD의 원인
아직 확실히 밝혀진 바는 없으나 유전적 요인, 출생시 뇌손상, 신경 화학적 요인, 신경 생리학적 요인, 정신 사회학적 원인 등 매우 다양한 요인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최근에 환아의 양전자 방출 단층 촬영 검사 결과, 전두엽에서 뇌혈류와 신진대사가 감소했다는 보고가 있었는데, 이는 전두엽의 억제기제의 저하를 의미하는 것이며, 그 결과 과잉 운동이 발생하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생화학적으로는 대뇌의 카테콜라민 대사의 이상이 관련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생화학적 가설은 ADHD의 치료제로 많이 사용되는 중추 신경 흥분제가 결국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에 영향을 주어 이 장애를 치료하는 것이라는 해석에 근거한 것입니다. 또한 자극 반응 시간의 지연 등은 신경 생리학적 주의 집중 체계에 이상이 있는 것을 반영한다고 하며, 그 밖에도 여러 가지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이 관련 되어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2. ADHD의 증상
ADHD 아동들은 일반적으로 주의 집중 기간이 짧고 쉽게 주의를 다른데로 돌리며 한 자리에 오래 앉아 있지 못하고, 잠시만 앉아 있어도 몸을 움직입니다. 상대편의 말을 끝까지 듣지 못하고 중간에 불쑥 말을 하며, 결과를 생각하지 않고 즉흥적이고 충동적으로 행동합니다. 또한 좌절에 대한 참을성이 적고 쉽게 흥분하는 등 감정적으로 불안정하고 변동이 심합니다. 학교에서는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고, 부모나 선생님에게 처벌을 받을 때가 많아서 자아상이 부정적이 되며, 자신감이 저하되어 2차적으로 우울증, 적대감, 불안 등 정서적 문제를 발전시키기도 합니다. 지능 검사에 나타난 지능에 비하여 학교 성적이 부진한데 특히 읽기, 산수, 쓰기 등의 학습장애가 동반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3. ADHD의 진단
2~4세경에 대부분의 아동들은 일시적으로 많이 움직이고 떠들썩한 행동을 보이지만, 유치원에 입학할 연령이 되면 어느정도 과잉 운동이 조절되고 과제에 주의를 집중시킬 수 있게 되는데, 이러한 정상적 발달 과정과 ADHD를 감별해야 합니다. 과잉 운동이 처음 문제시되는 것은 대개 아동이 유치원이나 초등 학교에 들어간 이후입니다. 이런 증상이 있는 아동들은 학교에서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선생님의 지시에 주의 집중을 하지 못합니다. 수업 중에 다른 아이들에게 훼방을 놓거나 특히 여럿이 협조를 해야 하는 활동에서 문제를 많이 일으킵니다. 준비물을 빠뜨리거나 숙제를 제대로 해내지 못하며 늘 선생님의 지적을 받기도 합니다.
DSM-IV 진단기준에 따르면 ADHD에는 세가지 아형군이 존재합니다. 첫째는 주의력 결핍이 주된 장애인형, 둘째는 과잉 운동 및 충동적인 행동이 주된 장애인 형, 셋째는 이 두 형의 혼합형으로 분류 됩니다.
4. ADHD의 임상적 평가
ADHD 아동이라도 의사 앞에 와서는 얌전히 앉아서 주의를 집중하거나 지시를 잘 따르는 경우가 있으므로 진찰실에서의 관찰 소견 만으로 진단하는 것은 불충분 합니다. 가장 정확한 정보는 부모나 교사의 보고이며, 때에 따라서는 아동의 행동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평가 척도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진찰 소견에서 특이한 소견은 발견되지 않습니다. 뇌파 검사에서도 특징적인 소견은 없습니다.
5. ADHD의 치료
ADHD 아동들은 자극에 대하여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주변 환경을 차분하게 만들어줄 필요가 있습니다. 조용한 공간을 제공해주는 것이 중요하며, 장난감도 한꺼번에 여러가지를 주면 이것저것 만지다가 적절하게 가지고 놀지 못하기 때문에 한번에 한두 가지 정도의 장난감을 주는것이 좋습니다. 모든 자극에 대하여 반응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어린이가 교육을 받는 상황도 이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가능하면 적은 수의 학생 수가 포함된 교육 분위기가 바람직 합니다. 학교에서는 필요에 따라 특수반에서 교육을 받기도 합니다. 가장 많이 쓰이는 약물은 중추 신경 흥분제들이며 이 중 부작용이 적고 많이 사용되는 약물은 메틸페니데이트(리탈린)입니다. 이 약물은 ADHD 아동의 주의력, 집중 시간, 충동성의 조절에 작용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부작용으로는 식욕저하, 복통, 불면증 등이 있습니다. 성장 부진에 대해서는 아직 일관된 보고가 없습니다. 중추 신경 흥분제에 의한 효과가 불량하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항우울제를 시도해 볼수도 있습니다.
심리치료는 ADHD를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것은 아니지만, 주의력 문제로 인하여 우울증, 반항적 부적응적 행동, 사회적 고립, 자신감 저하, 가족 간의 만성적 갈등 등 2차 문제가 있을때에는 도움이 됩니다.
행동치료로는 긍정적 또는 부정적 강화법이 많이 사용됩니다. 문제 행동의 목록을 만들어 아동과 미리 약속을 하고 바람직한 행동이 나타났을 때에는 이에대한 상을 주고,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에 대해서는 벌을 주는 방법입니다. 또, ADHD 아동들의 인지적, 행동적 충동성을 변화시키고 좌절에 대한 인내력 및 자기 조절 능력을 발달시키기 위해서는 인지행동 치료가 효과적입니다. 대표적인 인지행동치료기법으로는 "미리 생각하고 크게 말하기(Think ahead, Talk aloud)", "자기 지시 훈련(Self-Instructional Training)"이 있습니다. 부모 교육도 ADHD 아동들의 치료에서 필수적입니다.
6. ADHD의 예후
197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이 장애는 성장하면서 저절로 호전된다고 생각되었으나, 최근의 연구들은 ADHD 증상이 청소년기 또는 성인기까지도 지속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과잉 운동과 충동성은 어느정도 감소할 수 있지만 학습문제와 정서적 사회적 문제는 사춘기때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뚜렷한 신경학적 문제가 없는 경우에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을수록 예후가 좋은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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