컹컹 기침소리, 소아 급성 후두염
혹시 아이가 그냥 감기인줄 알았는데 목소리가 심하게 변하거나, 가슴이 울리는 컹컹 기침을 한 경험 있으신가요?
저도 얼마전에 저희아이가 한여름감기라 우습게 봤는데 밤마다 컹컹 기침하면서 힘들어해서 며칠밤을 샜던 기억이 있습니다. 새벽 3시에 응급실을 갈지말지 고민을 하던 기억이 납니다. 아이들이 숨쉬기 힘들어지면 불안해하고 울고 그로인해 가래가 더 생기고, 더 붓고... 악순환이 됩니다. 그날들 이후에 소아과 책을 들고 공부했습니다. 우리 함께 지식나눔 해보아요. 집에서는 어떤 대증치료를 해주면 좋은지, 언제 응급실을 꼭 가야만 하는지 이 글에 정리해드리겠습니다.
후두에 생기는 염증은 단순히 후두에만 국한되기도 하지만 기관 또는 기관지도 함께 염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 범위에 따라서 후두염 또는 후두 기관염, 후두 기관-기관지염으로 부르고 혼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들을 총칭하여 크루프라 하고 일반적으로 감염 크루프와 비감염 크루프로 크게 구분하며 감염 크루프는 다시 바이러스 크루프와 세균 크루프로 구분합니다.
후두의 해부학적인 구조
우선 후두의 해부학적인 그림부터 살펴보겠습니다.
후두는 위로는 인두(pharynx)와 아래로는 기관(trachea) 사이에 위치한 구조물입니다. 크기는 약 4x4cm로 목소리를 내게하는 성대, 식도와 기도의 길의 문역할을 하는 후두개(epiglottis) 가 포함된 구조물입니다. 기관으로 가는 출입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단단하고 짧은 관 구조물은 여러 연골들이 인대로 연결되어 둘러싸여 있습니다.
급성 후두염의 증상
염증의 범위와 원인에 따라서 조금씩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다음 3대 증상을 나타냅니다.
- 전형적인 기침소리 (컹컹, 쇳소리)
- 목소리변화 (쉬거나 목소리가 안나옴)
- 상기도 폐쇄 증상 (거친 들숨)
해부학적으로 후두모양은 윗부분은 넓고 연골로 둘러싸여 있어 기침소리가 울리게 되는데, 그 소리가 마치 '컹! 컹!' 개짖는 소리 또는 항아리 기침소리처럼 들립니다. 또 가까운 성대에도 염증이 동반되면 목소리가 다른사람처럼 바뀌고, 쇳소리처럼 쉰소리를 내게 됩니다. 또한 대부분 숨을 들이마실때 기도 폐쇄 증상을 나타나고, 이때문에 들숨에 가슴이 푹 꺼지는듯한 흉벽의 함몰증상 및 숨쉬기 힘들어하는 증상을 보입니다. 그리고 염증범위에 따라 아래 3가지 형태로 세분화 합니다.
(1) 급성 후두기관 기관지염
급성 후두기관 기관지염은 후두와 후두의 아랫쪽인 기관과 기관지를 침범한 형태로 크루프의 대표적인 형태이고 대부분 바이러스균에 의합니다.대부분은 쇳소리의 기침과 간헐적인 흡기성 천음(상기도가 좁아졌을때 숨을 들이쉴때 들리는 삐익삐익 호흡음)이 들리는 정도로 가볍게 지나치지만, 적지 않은 경우에서는 점차 심해지면서 지속적인 천음이 들리고 비익확장과 흉벽 함몰 등의 기도 폐쇄 증상들이 나타납니다.
기관지나 세기관지로 염증이 퍼지면 호흡곤란은 더 심해지고 호기 시간도 길어지며 천명 또는 악설음이 들리게 됩니다. 환아는 서있거나 침대에 앉으려고 하고 더 진행하면 심한 저산소증으로 안전부절 못하고 결국 호흡저하로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대체로 빠르게 악화되다가 3~4일간에 걸쳐 서서히 증상이 사라집니다.
심리적인 불안과 울음이나 설압자 등의 인후 조작으로 증상이 더 심해지고 경우에 따라서는 심폐정지를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크루프 환자를 다룰 때는 안정이 중요하고 기계적 조작이 필요한 경우에는 응급처치가 가능한 곳에서 실시합니다.
(2) 급성 후두개염
후두개, 후두덮개는 식도와 기관을 적절히 덮어주면서 숨길과 음식의 길을 구분짓는 덮개 역할을 해줍니다. 이곳에 염증이 온 경우를 급성 후두개염이라 하는데 이것은 크루프의 가장 위중한 형태입니다. 적절한 치료가 없으면 기도가 심하게 좁아져 심하면 사망에 이를수도 있으니 잘 알고 있어야 겠습니다.
급성 후두개염은 2~7세 소아에서 빈발합니다. 증상이 갑자기 발생하고 급격히 호흡곤란으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치료가 늦어지거나 적절하지 못하면 치명적인 임상 경과로 이어집니다. 증상은 다음과 같아요.
- 고열이 난다.
- 침을 흘리거나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
- 숨소리가 거칠고 호흡곤란을 보인다.
- 숨을 들이마실때 흉부 함몰이 관찰된다.
- 인후통 및 삼킴 곤란을 호소한다.
주로 늦은밤 잠들었다가 깨어나서 증상을 호소하게 됩니다. 만약 위의 증상이 있으시다면 즉시 응급실을 가시기를 바랍니다. 임상경과가 빠르게 나빠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병원에서는 진찰을 해보면 중등증 또는 중증의 호흡곤란과 함께 흡기성 천음이 동반되고 흉부 함몰을 보입니다. 인후는 발적되고 점액과 침이 많이 고여있을 수 있습니다. 급성 후두개염은 더 진행되면 환아는 지치게 되고 천음과 호흡음은 감소되고 청색증을 보이면서 혼수 그리고 결국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적절한 치료를 해주면 대부분 2~3일 이내에 호전됩니다. 진단은 후두경으로 크게 부푼 붉은 빛의 후두개를 확인하면 됩니다. 후두경이나 인후를 자극하는 진찰 만으로도 응급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조작을 할 경우에는 기관 삽관이나 기관 절개의 준비가 되어 있는 장소에서 시행해야 합니다.
(3) 급성 감염 후두염
크루프 중에 경미한 형태입니다. 대부분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되지고 선행 증상은 대부분 다른 형태의 크루프와 같으나 영아를 제외하고는 호흡 곤란증은 드뭅니다.
급성 후두염의 대증치료
감염성 크루프의 치료는 원인에 따라 해주어야 하지만 적절한 처치를 못해주게되면 임상경과가 빠르게 나빠질 수 있으므로 집에서 해주시면 좋을 지침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심하지 않은 후두 기관 기관지염이 있는 환아는 항생제를 투여할 필요가 없으며 대부분 집에서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습니다.
- 아이가 울면 목이 더 부을 수 있으므로 안심시키고 안정을 하도록 한다.
- 상체를 높인 자세를 취해준다. 등받이를 높이거나 앉혀준다.
- 가래가 많아지면 호흡이 어려우므로 자주 충분히 수분섭취를 시킨다.
- 열이 많이 난다면 해열제를 먹여 열을 떨어뜨린다.
-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고 시원한 공기를 쐬게 해준다.
- 아이가 졸릴 수 있는 약은 주지 않는다.
많은 부모님들께서는 아이를를 병원으로 데려오는 도중에 아이가 차가운 밤 공기에 노출되면서어 증상이 완화되는 경우를 경험하기도 합니다.
급성 후두염의 병원에서의 치료
심한 크루프는 경우에 따라 빠른 속도로 악화되는 경우가 흔하며 병원에 도착해서 평가를 받았을때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입원을 시켜야 합니다. 병의 진행을 가까이 관찰하면서 기관 절개 또는 기도 삽관과 같은 응급 조치를 적절한 시기에 해줄 수 있기 때문에 사망률과 합병증을 줄일수 있게됩니다.
- 후두개염이 있거나 의심이 되는 경우
- 천음(청진시에 들리는 숨소리) 이 진행되고 휴식시에도 심한 천음이 있는 경우
- 호흡 곤란
- 저산소증
- 불안, 창백, 의식 약화
- 위독하게 보이면서 고열이 있는 경우
위의 증상은 응급실에서 입원을 해야하는 적응증에 해당합니다. 이러한 판단을 하기 위해서는 아이의 표정과 빠른 맥과 호흡수의 측정이 매우 중요합니다.
병원에서 진정제는 아이의 표정을 정확히 관찰하는데 방해가 되므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불안해하는 행동과 표정이 폐쇄의 정도와 기관 절개나 경비 기관 삽관의 필요성을 판단하는 데 좋은 임상적인 지표가 되기 때문입니다.
에피네프린을 분무기로 투여하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고, 기관 절개술을 시행해야 하는 상황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스테로이드는 염증성 부종을 감소시키고 섬모 상피 세포의 파괴를 예방하는데 효과가 있다는 이론적 근거로 폐쇄 정도에 따라 사용하고 있습니다. 후두개염이 의심되면 일단 H. influenzae에 효과적인 ceftriaxone 또는 cefotaxime 또는 ampicillin-sulbactam을 즉시 투여해야 하고 검사 결과에 따라서 적어도 7~10일간을 사용합니다.
강력한 항균제 치료 외에 후두개염 환아에서 기관 절개나 기관 삽관이 필요한 경우, 언제 시행할 것인지 적당한 시기를 알아내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기관 삽관이나 기관 절개가 필요한 경우에는 후두개염과 적절한 치료에도 폐쇄로 인한 호흡부전의 징후가 심해지는 후두 기관 기관지염, 연축 크루프와 후두염 환아의 일부가 해당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환아가 청색증을 나타낼때까지 기다리면 너무 늦습니다. 따라서 보채는 것이 차츰 심해지고(공기 결핍의 첫 증상), 맥박 수와 호흡 수가 빨라지며, 흉벽 함몰이 차츰 심해지면 적응증이 됩니다. 기도 내 삽관이나 기관 절개는 부종과 경련이 소실되고 환아가 분비물을 잘 배출할 수 있을때까지 유지하며, 가능하면 수일 내에 제거해줍니다. 삽관 후에는 언제나 X선 검사를 하여 종격동 기종, 기흉 또는 무기폐를 유발시키지 않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아이들이 어릴때 걸리는 그냥 감기도 상기도 감염이고 크루프 역시 상기도 감염입니다. 그리고 아이 몸에 들어온 균이 바이러스인지 세균성인지는 부모님들께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건 초응급 상황을 예방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러한 초응급상황이 오기 전에 미리 대증치료로 예방하고 또 어떤증상일때 119를 불러야 하는건지 알고 계셔야 합니다. 우리 아이들은 소중하니까요. 이번 글은 크루프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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