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오넬라증
Legionellosis
레지오넬라증은 두 가지 형태의 임상적 양상을 보입니다. 하나는 이른바 재향 군인병으로 알려진 폐렴의 형태로 진행되는, 잠복기가 길며 바이러스 폐렴과 유사한 경과를 취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폰티악 열(Pontiac fever)이라고 불리는, 폐렴을 동반하지 않고 마치 인플루엔자와 유사한 임상 경과를 취하는 형태입니다.
전자의 재향 군인병은 미국의 필라델피아에서 개최된 재향 군인회 모임에서 대유행하여 그러한 병명이 유래되었으며, 후자의 폰티악 열은 미국의 미시간주 폰티악시에서 유행하여 이름이 붙게 되었습니다.
레지오넬라증의 원인
레지오넬라균은 작고 호기성이며 아포를 형성하지 않으며 그 형태가 다양합니다. 그람 염색에서는 음성으로 약하게 염색되며, 오히려 Gimenez 또는 silver(Dieterle 또는 Warthin-Starry)등의 특수 염색법에서 잘 보입니다. 그람 음성균과는 공통항원을 가지고 있으며, 약 30종이 알려져 있지만 이 중에서 인간에게 질병을 일으키는 것은 14가지라 합니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기관지 폐렴을 일으키는 L. pneumophilia(14 혈청형), L. micidadei, L. bozemanii, L.dumoffii, L. longbeachae 등이 있는데, 이 중 L. pneumophilia가 90% 이상을 차지합니다.
레지오넬라증의 역학
미국에서 성인의 발생 빈도는 1년에 인구 10만명당 7~20례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 있으며, 면역 결핍증, 암, 장기 이식 환자 등의 병원 내 감염은 2~3배가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라합니다.
병원 내 감염은 폭발적인 유행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때로는 지역 사회 획득 감염으로 당뇨병, 알콜 중독증, 만성 호흡기 질환 환자 등에서 간헐적으로 발생합니다.
레지오넬라균은 주로 더운 물에서 발견됩니다. 에어컨 냉방용수, 강물, 호수, 샤워장 물 배출구 등이 그 예입니다. 샤워 꼭지나 싱크대에서 비말 분무(aerosolization)가 감염의 주 원인이 됩니다. 환자의 호흡기 분비물에서 균이 발견되므로 환자와의 직접적인 접촉에 의해서도 감염되는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유행은 대형 건물, 병원이나 호텔 등에서 공동 감염원에 의하여 발생됩니다.
정상 소아에서 지역사회 획득성 레지오넬라 감염은 드물며, 체내 항체 측정으로 밝혀진 감염률은 1~10%입니다. L. pneumophilia에 의한 폐렴은 영아보다 4세 이후의 소아에서 더 많지만, 10세 이하의 소아에 대한 항체 조사에서 나타난 결과를 보면 약 25%가 선행 감염을 시사하고 있으며, 이 중에는 1세에서도 항체가 발견되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L. pneumophilia가 영아나 송아에서 경증의 호흡기 감염의 원인임을 알 수 있습니다. 소아에서도 레지오넬라 감염은 암, 장기이식, 부신 겉질 호르몬 투여, 기타 면역 결핍증 환아에서 주로 발생합니다. 특히 천식의 치료로 스테로이드 장기 투여로 인한 T 세포와 대식 세포의 기능 장애는 레지오넬라 감염의 위험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레지오넬라증의 증상
레지오넬라 감염은 증세의 정도가 다양하여 무증상이거나 경증 전형적인 폐렴의 형태를 취하는 경우가 있으며 연중 내내 발생합니다. 주로 2~14일의 잠복기가 지난 후 전신 쇠약감, 피로감, 발열, 오한이 반복되며, 두통, 근육통의 심한 몸살 증상이 나타나고, 반 이상은 설사, 구토, 구역 등의 위장 장애가 있으나 콧물, 인두통 등의 상기도 감염의 증상은 없습니다.
검사상 간장애, 신장애 등이 나타나며, 드물게 경련, 소뇌 조화운동불능, 수막염, 결절 홍반 등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폐렴은 1주일간 진행되며 고열(39~40도 이상)을 보이며, 흉통, 기침, 가래가 동반됩니다. 흉부 X선 검사상 폐의 경화를 보이며, 때로는 반문성 내지는 결절성 음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병변이 흡수되는 데에는 수개월이 걸리고 때로는 늑막강에 삼출액이 먼저 보이는 경우도 있으며 특별한 치료를 못하는 경우에는 약 15~20%의 치사율을 보입니다.
폐렴의 형태 이외에 폰티악 열은 급성으로 잠복기가 12~36시간 정도이며, 갑자기 근육통, 발열, 두통이 나타납니다. 상기도 감염 증상과 어지럼, 가래를 동반하지 않는 기침이 있지만 흉부 X선 검사는 정상이며 예후는 매우 좋아 모두 회복됩니다.
레지오넬라증의 진단
레지오넬라 폐렴은 세균, 마이코플라스마, 바이러스, 진균 등에 의한 폐렴과 임상적으로 감별하기는 어렵지만 주로 여름철에 발생하는데 선행되는 만성호흡기 질환이나 면역 결핍증이 있는 경우 호텔에 투숙한 후에 발생되므로 진단에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또 폐렴이 있으면서 설사, 구토, 의식 변화, 반복 오한, 느린맥 등이 있는 반면 상기도 감염의 증세가 없는 것도 진단에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확진은 호흡기 배설물, 폐조직, 늑막 삼출액, 혈액 등에서 레지오넬라를 증명해야하는데 검출률이 낮은편입니다.
직접 면역 형광법으로 균을 신속하게 발견하기도 하지만 혈청 내 항체를 간접 면역 형광법으로 발병 초기와 회복기 혈청에서 측정한 경우, 4배 이상의 항체가 상승을 보이거나 1:128 이상이면 진단이 가능해집니다. 간혹 수주가 지나도 항체의 상승이 없는 경우가 있으므로 유의해야 합니다. 소변 내에서 L. pneumophilia의 혈청형 I의 항원 검사는 증상이 있는 감염자에서 유용한 검사입니다.
레지오넬라증의 치료
에리스로마이신(Erythromycin, 40mg/kg/일)을 단독, 또는 리팜피신(rifampicin, 15mg/kg/일)과 함께 2~3주간 치료하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위험성이 있는 환자에서는 처음부터 에리스로마이신을 정주하다가 경과를 보면서 경구용으로 바꿔봅니다. 재발되는 경우도 있으며 이 경우 치료를 다시 시작해야합니다. 독시사이클린과 트리메토프림-설파메톡사졸의 병합요법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레지오넬라증의 예방
병원이나 호텔 등의 냉각 장치를 사용되는 용수나 음료수등에 hyperchlorination을 하거나 55도로 가열한 물을 사용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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